「국내의 모든 정보는 월요일 아침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로 모인다」. 서울에서 가족과 주말을 보낸 지방기관장들이 출근을 위해 새벽같이 국내선청사에 몰려들어 월요일 아침이면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 이들이 탑승을 기다리며 지인(知人)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는 국내선 항공사 귀빈실은 마치 「확대 기관장회의」가 열린 것 같은 모습.
현재 국내선 비행기가 취항하고 있는 곳은 부산 제주 광주 속초 등 전국의 15개 도시. 지금처럼 국내선 비행기 노선이 다양해지기 전에는 일요일저녁 서울역 귀빈실이 이같은 역할을 했었다.
오전 7∼8시경 출발하는 첫비행기로 출근길에 오르는 지방기관장들의 수는 매주 월요일이면 수십여명에 달한다. 이들중에는 법조인이 가장 많고 지방대학총장 지방중소기업청장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밖에 지방에 본사를 둔 대기업 임원들도 상당수.
이들이 다소 「무리」를 감수하면서 월요일 아침 비행기로 출근하는 것은 썰렁한 공관보다는 서울 집에서 가족과 주말을 보내고 조금만 서둘면 공항에서 1시간내에 사무실에 출근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
광주에 근무하는 모 기관장은 『아침 비행기로 출근한 뒤 집에 전화를 걸면 공항까지 데려다 준 아내가 아직 서울 강남에 있는 집에 도착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선에는 좌석 등급구분이 없어 항공사측에서는 이들에 대한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한 항공사 직원은 『월요일 아침마다 이른바 「VIP」석인 기내 좌측 두번째부터 열번째 자리까지의 좌석배치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는다』고 털어놓았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