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을 하루같이 달동네 주민을 위해 봉사해온 「동네머슴」통장이 이번에는 사후에 자신의 장기를 기증키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 영도구 봉래산 중턱 달동네인 신선1동 18통 통장 兪敏男(유민남·59)씨가 그 주인공.
6.25때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피란와 이 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유씨는 당시 14세의 어린 나이에 반장직을 맡으면서 동네머슴을 자처하고 나섰다.
해발 1백m의 봉래산 중턱에 움막과 토담집으로 겨우 바닷바람만 막고 살던 당시 사비 3천2백원을 털어 문패달기를 시작했다.
그후 71년에는 전기가 들어오도록 시설을 마쳤고 79년에는 간이상수도를 설치하는 등 그가 달동네를 위해 뛴 흔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이제 곧 통장을 그만둘 그는 마지막으로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이달초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사후 시신을 기증키로 약속했다.
1남2녀를 두고 조그마한 전기재료상을 경영하는 그는 『간이상수도를 시상수도로 전환해 주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