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민들의 민원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시는 『서울의 부촌인 강남구민들의 이기주의가 지나치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는 『서울시 행정에 융통성이 너무 없다』고 불만이다.
서울시는 시설관리공단이 4백40대 규모의 주차장을 운영중인 강남구 압구정동 428의 1만3천여㎡ 부지에 원두막을 갖춘 「농촌형 공원」을 만들 계획을 최근 세웠다. 그러나 강남구는 『주차장을 폐쇄할 경우 인근 상가와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강남구는 『공원조성이 꼭 필요하다면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 부지는 도시계획상 학교용지여서 지하주차장 건설이 불가능한 곳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시설공단의 이 주차장을 백화점 고객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주차비를 대납해 주고 있어 특혜시비도 일고 있다.
시와 강남구는 강남구 일원동 4의5 일대에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도 지난 94년부터 티격태격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강남구와 서초구의 쓰레기를 하루 1천8백t씩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추진했으나 강남구민들이 서초구 쓰레기까지 처리하는 것에 반대, 처리규모를 하루 9백t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부근 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처리량을 하루 2백t까지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강남구도 서울시에 소각시설의 축소를 건의하고 있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