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경기 부천시가 서울시와 4.24㎞의 도로를 나누어 뚫기로 약속하고 즉각 「부천시 몫」의 도로를 냈으나 서울시측 사업을 수행해야할 양천구가 5년간 도로공사를 미루고 있어 부천시만 냉가슴을 앓고 있다.
1일 부천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천시는 지난 92년2월 사업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인천시계∼중동신도시∼원미구 작동∼서울 구로구 고척동∼양천구 신정동을 거쳐 남부 순환도로를 잇는 길이 4.24㎞ 너비 25∼30m의 4차로 도로를 만들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
중동신도시 주민중 서울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도로 신설을 강력하게 요청했던 부천시는 92년 12월 부천시 구간 2.3㎞의 도로를 완공했다.
이후 부천시는 사업시행을 맡은 서울 양천구에 나머지 1.94㎞를 뚫어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양천구는 『이 도로가 뚫리면 주변도로의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양천구 목동지역의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며 95년 7월 사업보류를 부천시에 통보했다.
같은해 5월 양천구에 새 도로건설 착수금조로 30억7천만원을 건네줬던 부천시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양천구는 최근 『지난 2월에 끝난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서울시와 개선방안을 협의중』이라며 『목동 중심축의 환경오염을 완화하고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만 마련되면 도로개설도 가능하다』고 다소 신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천시는 『중동신도시에서 서울로 가려면 상습 교통정체구역인 경인고속도로와 경인국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시민의 불편이 크다』며 『합의한 도로가 개설되면 남부순환로의 교통체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영향평가서는 이 도로의 개통과 함께 중장기적 개선방안으로 △전용차로제 실시와 통행료 부과 △경인 우회도로망 확충 △인천도시철도 3호선과 서울지하철 11호선 연계 △목동중심축 지하도로 건설을 제시했다.
〈부천〓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