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에 근무하는 한 하위공무원이 15년째 고아원에 책을 보내고 원생들의 자활을 위해 학원비 등을 지원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선행의 주인공인 金炳權(김병권·61·군산대 해양과학대학도서관 6급)씨는 지난 82년부터 아동 수용시설인 구세군 군산후생학원에 매월 10여권의 책과 어린이 교양잡지(새벗)를 보내고 있다.
또 18세가 돼 수용시설을 떠나는 원생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컴퓨터학원비를 지원하고 양말 2천여 켤레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홀몸으로 6남매를 키운 어머니(17년전 타계)를 기려 탄신 80주년인 지난 90년부터 군산남중 군산고 군산여고 등 6개학교에 어머니 이름을 딴 「환임문고」를 설치, 매년 3백여권씩의 책을 기증해왔다.
김씨의 숨은 선행이 알려진 것은 수시로 많은 책을 사가는 것을 궁금히 여긴 단골 서점주인이 본보에 이 사실을 알려왔기 때문. 이 서점주인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김씨의 선행에 감동, 책값을 할인해주는 등 이제는 김씨의 일을 돕고 있다.
〈군산〓김광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