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은 철강판매를 전담하던 자회사 거양상사를 없애는 대신 철강 유통판매 경험이 있는 우수판매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판매권을 넘겨주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철강판매 경험이 전혀 없는 이씨측에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 취재진이 6일 단독입수한 포철의 「스테인리스 서비스센터 사업계획안」(93년 10월 작성)과 「스테인리스 판매전문회사 합작사업 계획서」(94년10월 작성)라는 제목의 포철 내부문건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현철씨가 포철 철강판매권에 처음부터 개입, 측근인 이씨 등이 판매권을 따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포철은 93년10월 거양상사를 없애고 대신 철강 유통판매 경험이 있는 우수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포철은 합작회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합작 파트너와 지분율을 사전에 확정해놓고 작업을 진행, 94년11월 판매권을 동보에 넘겼다. 검찰은 동보의 지분과 수익금이 현철씨에게 넘어간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동보의 수익금과 주식지분중 일부가 이씨를 통해 현철씨에게 넘어간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철의 판매권 양도 실무책임자였던 金東植(김동식)동보 사장은 『방만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스테인리스 철강판매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별도 판매회사를 만들어 판매권을 넘겨주었다』고 해명했다.
〈이수형·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