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천국, 천안시 광덕면을 아십니까」.
밤을 밝히며 하얗게 떠다니는 반딧불의 집단서식지인 충남 천안시 광덕면 일대를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충남도는 광덕면 광덕리 보산원리 지장리 등 3개마을 14만㎡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반딧물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이곳 반딧불과 먹이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재관리국에 요청했다.
풍세천 상류지역인 이곳은 냇가를 따라 반딧불 애벌레의 주먹이인 다슬기가 풍부해 반딧불의 최대서식지로 꼽힌다.
초여름만 되면 수십만마리의 반딧불이 밤하늘을 수놓아 예로부터 이곳은 「반딧불의 천국」으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 생활하수의 증가와 풍세천 보수작업 등으로 생태계 파괴 가능성이 높아져 다슬기와 반딧불이 자칫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
충남도관계자는 『이곳은 청정구역인데다 인근에 호두나무 생육지가 위치해있어 생태계 보호를 위한 천연기념물 지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곳 반딧불과 먹이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환경오염 유발행위 등이 법적으로 규제되는데 문화재관리국은 조만간 현지답사를 거쳐 지정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지금까지 반딧불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 일대(1982년). 그러나 최근 환경오염으로 서식밀도가 광덕면 일대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안〓이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