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자 동아일보에서 「일산 5일장 100년 못채우고 폐장」이란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몇자 적는다.
91년의 전통을 가진 경기 고양시의 5일장이 공식적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도대체 우리 것은 누가 지킨다는 말인가.
최근 3년 동안 몇 차례 외국에 다녀왔다. 그때 한국에 다녀왔다는 사람들로부터 우리나라 전체가 박물관 같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 도처에 반만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적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답답한 것은 이 귀한 유산들이 곳곳에서 무관심과 몰이해로 병들고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고양시는 지하차도로 인한 교통량의 급증을 이유로 폐장한다고 한다. 이 땅에는 차를 위한 도로만 있어야 하는가. 진정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인정이 오가며 사람살이의 맛을 느낄 그런 거리는 생각하지 못하는가. 고양시 당국의 재검토와 5일장에 관한 적극적인 보호책을 바란다.
이소정(경기 군포시 금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