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 비자금을 맡아 관리해온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한솔제지 趙東晩(조동만)부사장은 누구인가. 또 조부사장은 왜 거액의 현철씨 비자금을 맡아 관리해줬을까.
조부사장은 고(故) 李秉喆(이병철)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91년 전주제지를 모체로 해 한솔그룹을 설립한 李仁熙(이인희)씨와 趙雲海(조운해)전고려병원장의 차남이다.
올해 44세인 조부사장은 연세대 법학과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솔그룹의 실질적인 오너다.
조부사장은 어머니 이씨가 대주주로 있는 신라호텔에서 이사로 근무하면서 당시 신라호텔 상무였던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두터운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솔그룹이 지난해 6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이 그룹에 유리하게 자격해석을 했으며 그 배경으로 김기섭씨와 한솔그룹의 「특수 관계」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도 조부사장을 소환, 현철씨 비자금을 맡아 관리해준 대가로 한솔그룹이 PCS 사업권을 따냈을 때 김기섭씨를 통해 현철씨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를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부사장은 검찰조사 과정에서 『PCS사업권은 독자적으로 따냈고 현철씨에게 로비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부사장은 김기섭씨를 통해 맡겨온 현철씨 비자금 70억원을 한솔그룹을 통해 직접 관리하는 대신 자신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대 설립한 씨엠기업이라는 건설회사를 통해 관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공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