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在淪(심재륜)중수부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평소와 같이 담담한 표정으로 출근하면서도 賢哲(현철)씨 조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현직 대통령 아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따르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金相喜(김상희)수사기획관과 朴相吉 수사1과장, 李勳圭 수사3과장등 수사팀들도 고소인자격으로 賢哲씨를 조사했던 지난 2월21일과는 달리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되는 賢哲씨에 대한 신문 내용을 최종 점검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
沈중수부장은 특히 수사팀과의 전체회의에 앞서 이례적으로 賢哲씨 사건 주임검사인 李과장을 따로 불러 10여분간 독대하면서 賢哲씨 조사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검찰은 賢哲씨 조사 이후 청구될 영장에 賢哲씨 혐의를 어느 정도 까지 넣을지를 두고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듯. 沈중수부장은 「賢哲씨 영장에 이제까지 찾아낸 賢哲씨의 비자금 총액을 기재하겠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불쾌한 반응. 검찰주변에서는 검찰이 賢哲씨 구속이후 기소전까지 보강 조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에는 구속에 필요한 최소한의 혐의내용만 기재하고 여론의 향배를 봐가며 기소할때 모든 범죄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검찰은 이날 이뤄질 賢哲씨 조사가 한보사건 1차 수사때와는 달리 피의자자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호칭을 피의자로 하기로 했고 주임 검사인 李과장이 직접조사키로 결정했다는 후문. 沈중수부장은 「賢哲씨에 대한 호칭을 金소장이라고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의자면 피의자지 소장은…』이라고 말해 金소장 또는 고소인으로 호칭했던 1차 조사때와는 달리 피의자로 부를 것이라고 암시. 또 李과장도 「賢哲씨 조사를 직접 담당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음』이라며 賢哲씨 조사가 사실상 한보사건 재수사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만큼 자신이 직접 맡을 것이라고 답변.
○…검찰은 賢哲씨의 측근으로 賢哲씨의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관리했던 金己燮(김기섭)씨 소환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반응. 金기획관은 중수부장 보고가 끝난뒤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언론이 賢哲씨에 앞서 金전차장을 먼저 소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리와는 감이 다르다』며 『현재까지 金전차장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 沈중수부장도 「金전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부르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하느냐』고 답변.
○…검찰은 갑작스런 賢哲씨 소환과 관련 청와대가 개입돼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불쾌한 반응. 金기획관은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賢哲씨 소환시기에 대해 10일전부터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는데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소환 시점을 10일전에 미리 결정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소환시기가 결정된 시점에 대해서는 말해 줄수 없다』고 설명. 검찰 주변에서는 金기획관도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沈중수부장으로 부터 賢哲씨 소환을 통보받았을 정도로 賢哲씨 소환이 은밀하게 결정됐다는 후문.
○…검찰은 賢哲씨가 사법처리를 전제로 소환되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특수 신분을 감안, 경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金기획관은 대검 청사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관리과장을 불러 賢哲씨 출두에 따를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해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