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검찰출두 스케치]표정 침통…구속 예감한듯

  • 입력 1997년 5월 15일 17시 14분


문민정부의 「황태자」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 거액의 금품을 받고국정을 좌지우지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金賢哲(김현철)씨가 15일 오후 1시54분께 검찰에 출두했다. 「서울 30다 4155호」검은색 쏘나타 Ⅱ 승용차를 이용, 짙은 남색 싱글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1층 로비 입구에 도착한 賢哲(현철)씨는 무척 긴장한 표정으로 취재진들을 위해 5초간 포즈를 취했다. 賢哲씨는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고 자신의 비리 의혹에 대한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듯 수사관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갑시다』라고 한마디말만 한 뒤 청사 로비로 들어섰다. 청사 로비로 들어와 다시 10여초간 사진 촬영에 응한 賢哲씨는 「대선자금을 얼마 남겼습니까」 「청문회에서 왜 거짓말을 했습니까」 「아버지께 할 말이 없습니까」 「심경이 어떻습니까」등 쏟아지는 질문에 『감사합니다』 는 한마디만 남기고 수사관들과 함께 11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賢哲씨는 검찰 소환전 까지 측근들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왔으나 지난 2월21일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했던 때와는 달리 착찹해 하는 표정이 역력해 구속될 처지을 예감한 듯 했다. 賢哲씨 출두 모습을 지켜보던 검찰 직원들은 『賢哲씨가 노란색 봉투를 가지고 나왔던 1차 출두때와는 달리 이날은 빈손으로 나온 것으로 봐서 이미 구속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들이 흘러 나왔다. 검찰은 賢哲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만큼 조사 이전 10층 朴相吉 (박상희)수사 1과장 방에서 차를 대접했던 1차 출두때와는 달리 이날은 11층 조사실로 곧바로 데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시작했다. 한편 검찰은 賢哲씨가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됐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감안, 1차 출두때와 같이 청사로비 안팍에 30여명의 직원들을 배치하고 녹색 줄로 포토라인을 만드는 등 불상사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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