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인 15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가 모두 여고의 1일교사로 나섰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부인 李姬鎬(이희호)여사의 모교인 이화여고를 찾아 「여학생들의 꿈과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총재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개한 뒤 『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면서도 양심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근본적인 행복과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安重根(안중근)의사와 매국노 李完用(이완용)의 삶을 비교하며 『여러분도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살면 반드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정치가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치가는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해야 하며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종필총재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 서울여고 2학년8반 학생들을 상대로 「여걸(女傑)과 세계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총재는 『세상은 남자들이 이끄는 것 같지만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성이며 결국 여성이 세계를 이끄는 것』이라며 특유의 「여성관」을 피력했다.
그는 또 칠판에 아시아 지도를 직접 그린 뒤 『우리 민족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틈바구니에서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이제 태평양으로 뻗어나아가야 한다』며 「해양진출론」을 강조했다.
그는 고 朴正熙(박정희)대통령에 대해 『민족의 에너지를 이끌어 오늘의 이 나라를 있게 한 분』이라며 『어제는 오늘의 어머니이며 오늘은 내일의 아버지인데 어제를 탓하는 정치인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들이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