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 겉핥기 안전진단…돈암동 붕괴현장,토질검사 안해

  • 입력 1997년 5월 15일 20시 02분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진아파트 축대붕괴 현장을 진단중인 서울시 구조안전진단반은 15일 『아파트 건물과 축대 옹벽 사이에 빗물이 대량으로 스며들어 축대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전진단반은 『그러나 빗물이 대량으로 스며든 원인과 축대가 설계대로 지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반은 또 무너진 축대 위에 있는 한진아파트 209동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당장 무너질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전진단반은 현장에 전자계측기 12대를 설치, 건물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등 재점검을 실시해 오는 17일경 최종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한진아파트 재개발사업을 승인하면서 축대 안쪽의 수압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9월 안전진단 때도 축대 안쪽의 토질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시 한진건설이 성북구청으로부터 안전진단 실시에 대한 지시를 받았으나 한국건설구조안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기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진단에 있어 중요한 축대 안쪽의 토질검사를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조병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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