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구속수감]「활동비 출처」등 자기말도 뒤집어

  • 입력 1997년 5월 17일 20시 51분


『최근 언론에 보도된 여러가지 혐의 중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상 없다』 金賢哲(김현철)씨는 지난달 25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자신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나 현철씨가 17일 각종 범죄혐의로 구속수감됨으로써 그의 청문회 증언 중 상당부분이 위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철씨는 청문회에서 『기업인들에게서 돈을 받거나 이권에 개입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현철씨는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회장에게서 신한투자금융 송사에 개입해준 대가로 3억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모두 15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동주택 곽인환회장에게서 10억원을 받는 등 다른 기업인들에게서도 48억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철씨는 또 청문회에서 李晟豪(이성호)전 대호건설 사장이 고속도로 휴게소와 서초케이블TV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도와주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가까운 사이일수록 부탁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현철씨는 이사장에게서도 17억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자금 잔여금 관리에 관해 『정말 아는 바가 없다』던 그의 증언도 대선자금 1백억원 이상을 관리했다는 수사결과와 다른 것이었다. 검찰의 수사결과뿐만 아니라 현철씨는 스스로도 자신의 위증을 확인했다. 현철씨는 사조직 활동자금 등에 대해 청문회에서 『학생신분이어서 활동비는 별로 필요없고 생활비 2백만원을 포함해 한달에 3백만원을 쓴다』며 『이 돈은 할아버지께서 대주신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검찰 출두에 앞서 한 측근에게 남긴 구술서에서 『95년 중반부터 연말까지 동문 기업인들을 25∼28차례 만나 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청문회에서 『지난 4.11총선에서 여론조사 자료를 제공하면서 증인이 공천한 인사들을 도왔느냐』는 질문에 『여론조사를 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 역시 『25억원을 정밀여론조사에 썼다』는 현철씨의 검찰진술로 위증임이 확인됐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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