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에 근무하는 기능직 金渲文(김선문·31)씨는 안 타본 차가 없다. 이제 막 개발된 차를 운전하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허용기준을 넘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김씨의 일.
『벤츠나 BMW 모두 제 손을 거쳐 수입허가가 난 것입니다. 새로 개발된 차를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먼저 타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작사에서 신차를 자체 검사한 뒤 환경인증을 받기 위해 연구소로 넘기면 김씨의 작업이 시작된다.
시험할 자동차의 바퀴를 롤러 위에 올려놓고 차 바깥쪽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운전한다. 모니터에는 실제 운전상황과 비슷한 차의 속도가 제시된다. 평균 시속은 34.3㎞, 신호대기로 멈출 때도 있고 시속 1백㎞로 달릴 때도 있다.
차 1대당 검사시간은 한시간. 김씨는 동료 한명과 같이 1년 동안 모두 8백대를 검사한다. 지난해까지 7년간 김씨가 시험한 차는 모두 3천2백대. 김씨의 작업환경은 소음과 대기오염도 면에서 환경기준치를 훨씬 넘는다.
『7년 넘게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더니 이제 아내가 속삭이는 말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어요』
88년 운전면허를 딴 뒤 5년째 프라이드를 몰고다니는 김씨는 10년 무사고 녹색면허 소지자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