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유가공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한 방울이라도 용량이 적은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이팩으로 된 기존 우유의 용기는 모두 2백㎖ 5백㎖ 1천㎖ 등 3가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같은 팩에 내용물을 줄인 제품을 내놓고도 값은 비슷하게 받고 있다.
시중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이른바 프리미엄(고급)우유의 경우, S우유의 앙팡우유는 용량이 2백㎖ 5백㎖ 1천㎖ 등 3가지로 용량이 용기와 똑같은 반면 M유업의 일등급 우유는 1백80㎖ 4백50㎖ 9백30㎖로 S우유보다 적게는 20㎖에서 최고 70㎖까지 용량이 적은데도 가격은 비슷하게 받고 있다.
N유업의 아인슈타인은 1백85㎖ 4백35㎖ 9백㎖ 등으로 제품을 내놓아 S우유에 비해서는 최소 15㎖에서 최고 1백㎖까지 용량 차이가 나고 있다.
또 최근에 신제품을 출시한 한 덴마크 투자회사 역시 2백㎖짜리는 S우유와 용량이 똑같으나 4백50㎖, 9백30㎖ 짜리를 내놓고도 제품 가격은 비슷하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팩으로 제작된 우유 용기는 2백㎖ 5백㎖ 1천㎖ 등 3가지며 S우유와 지난 3월 유가공 사업을 시작한 축협 등을 제외한 대다수 민간업체들은 이처럼 용량을 줄이면서도 가격은 비슷하게 받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결같이 우유 용기에 용량을 표시해 놓았기 때문에 이는 소비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날로 치솟는 원가를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용량을 줄였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식품 매장에서 제품을 고를때 용기의 크기가 전혀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용량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는 유가공 업체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얄팍한 商魂」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