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가 지난해 총선 당시 25억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金元用(김원용·43)성균관대 교수가 귀국하지 않고 있어 김교수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교수는 현철씨를 등에 업고 방송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현철씨의 방송계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8월 최연소 KBS이사에 선임된 김교수가 수사과정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검찰이 부산지역민방 사업자로 선정된 ㈜한창 고위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였다.
이 관계자는 검찰조사에서 『김교수의 주선으로 金承韓(김승한)한창 부회장과 현철씨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창측은 『만난 시점이 민방선정 2개월 뒤였고 사업자 선정과는 관련이 없는 의례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지역민방 선정을 둘러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현철씨는 김교수에게 여론조사비용으로 25억원을 맡겼다고 진술했지만 이 돈이 현철씨가 총선 당시 자신의 인맥관리를 위해 밀고 있던 후보들의 선거지원금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교수는 지난해 9월 안식년 휴가를 이용해 미국 텍사스대 교환교수로 출국했다. 이 때문에 김교수는 KBS이사로 선임된 뒤 1년 남짓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KBS와 방송위원회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김희경·공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