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골프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92년 처음 체육교육과 전공과목으로 한 강좌가 개설된 뒤 이듬해부터 교양강좌로 전환된 골프에 수강생들이 몰리면서 수강신청 기간이면 첫날 이른 시간에 일찌감치 수강정원을 다 채우는 현상이 매학기 반복되고 있는 것.
2학기 수강신청이 시작된 19일에도 골프는 7개 강좌 2백20명 정원이 오전에 모두 마감됐다. 일부 학생들은 이같은 마감사태를 예측, 수강신청장소인 학교 전산원 앞에서 18일저녁부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92년 한개 강좌에 불과하던 것이 해마다 증가를 거듭, 올해는 7개 강좌까지 늘렸지만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이같은 「밤샘경쟁」이 벌어지는 것.
이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골프강좌 신청하기가 추석 때 고향가는 열차표 사는 것만큼 힘들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
체육교육과는 골프의 인기가 이처럼 높아지자 교내에 골프연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내 옥외수영장 자리에 35석 내외의 연습장을 짓겠다는 것. 체육교육과는 지난 94년에도 모그룹의 후원으로 후문쪽 낙성대 인근에 골프연습장을 지으려다 학내 반발여론에 부닥쳐 무산된 적이 있다. 골프강좌에서는 한 학기 동안 골프경기 규칙과 골프채 쥐는 법, 스윙법 등 기초자세를 가르친다.
동양사학과 김기철씨(24)는 『사회에 나가면 필요할 것 같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신청했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