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여성 취업 『안전 위주』 하향지원 는다

  • 입력 1997년 5월 21일 20시 13분


올봄에 모여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공채에 응시한 김모씨(23). 삼성그룹과 중견 D기업 두군데에 원서를 제출했으나 시험일이 겹쳐 고심끝에 입사가 더 「수월할 것 같은」 D기업을 택했다. 올 상반기 주요그룹의 대졸자 채용에서 여성의 경우 김씨같은 「안전지원」이 뚜렷했다. 기업 입사시험에도 대학입시처럼 「하향지원」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삼성 LG 대우 등의 올 상반기 공채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최근 수년간 상승세였던 지원자 중 대졸여성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 삼성은 지난해 30%였던 여성지원 비율이 올해는 25%로 낮아졌다. LG도 1만2천명의 지원자 중 여성은 2천1백명으로 전체의 18%에 그쳐 지난해의 20%보다 하락했다. 대우도 여성지원 비율이 지난해 16.5%에서 올해 12.2%로 낮아졌다. 취업전문가들은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주요그룹을 기피하는 현상이 보인다』면서 『대신 중소기업이나 공무원시험 자격증 취득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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