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의 늪을 헤쳐나온 청소년들이 저와 함께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활동에 나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폭력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청소년들의 교화에 5년째 힘쓰고 있는 인천 서구 가좌3동 법명사 부루나포교원 주지 禪一(선일·45)스님.
그는 절이 들어있는 비암빌딩 4층에 청소년교육회관을 설치, 보호관찰대상 청소년들을 교육하면서 장애아동특수학교 청소년무료독서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등도 같이 운영하는 「청소년 전문가」.
그는 지난 93년 검찰선도위원을 맡으면서부터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참선을 가르치고 양로원 장애인재활원 등지에서 개인당 50∼2백시간씩 봉사활동을 시키고 있다.
「비행청소년」으로 분류돼 이곳을 다녀간 8백여명중 대부분은 선일스님에게 감사편지를 보낼만큼 바뀐 모습을 보여줬다. 조직폭력집단의 일원이었던 김모군(19)은 지난해 조직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님의 도움으로 서울 도선사로 피신하기까지 했다. 김군은 이 일을 계기로 요즘도 직장일을 마치면 포교원을 찾아와 후배들을 돌보고 있다. 주부 등 1백2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들은 선일스님과 함께 유흥업소 비디오방 노래방 등을 돌며 미성년자 고용 등 불법영업행위 2천여건을 적발해 신고했다.
군에서 법승(法僧)으로 복무했고 제대 후 한때 외국을 돌며 포교활동을 하기도 했던 그는 「외국에서보다 국내에서 할 일이 더 많다」는 생각 끝에 아들 딸같은 청소년 교화에 눈을 돌리게 됐다. 『일시적인 잘못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잘 거둬들이고 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라는 선일스님은 중구 송학동 2층 단독주택을 구입, 지난달부터 「가출청소년 쉼터」로 활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장애인특수학교의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