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92년대선자금 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하자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이는 기회주의적인 발상이나 다름없다』며 대선자금에 대한 김대통령의 진솔한 입장표명을 다시 촉구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만약 김대통령이 차남 賢哲(현철)씨를 구속한 마당에 대선자금에 대한 「고백」과 대국민사과가 왜 있어야 하느냐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라며 『현철씨 구속과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李大泳(이대영)사무국장은 『그동안 국민 사이에 「과거에 잘못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하야로 헌정중단 사태가 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김대통령의 하야문제까지 불거져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韓相震(한상진)교수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대선자금의 정확한 실체보다 김대통령의 「진솔한 고백」 그 자체인데 자료가 명확하지 않다고 공개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기회주의적으로 피해간다는 인상을 줘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밝혔다.
金政桓(김정환·27·금융업)씨는 『복잡한 정치게임에 관심이 없고 다만 김대통령이 솔직하게 대선자금을 공개해 정치를 안정시킨 뒤 경제살리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