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한강물, 수도권매립지 침출수(浸出水), 공단 폐수 등 온갖 오폐수의 종착지인 인천 앞바다가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신음하고 있다.
화수부두 남항갯골 등 하수유입 지점 해수(海水)의 오염은 최악이어서 3급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영종신공항 송도신도시 등 대규모 매립사업은 거침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 곳곳에서 진흙탕물이 거세게 이는 조류 변화로 어패류가 집단폐사하는가 하면 계절에 상관없이 적조현상과 유사한 갈조현상이 수시로 나타난다.
25일 오후 2시경 인천 중구 신흥동 남항갯골. 5척의 폐선과 목재 폐타이어 등 쓰레기 더미가 두터운 퇴적물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송도해안도로가 지나는 이곳은 인천 중구 남구지역의 생활하수가 하수종말처리를 거치지 않은 채 마구 유입돼 밀물때도 심한 악취를 풍긴다. 생활하수의 방류량은 인천시 전체 하수발생량의 9분의 1인 하루 10만여t으로 남항갯골이 대형하수구로 전락한 꼴이다.
최근에는 인천항만청이 매립면적 15만평인 남항2단계 투기장 건설을 위해 총길이 1㎞중 8백m의 남항갯골 수로를 막고 호안축조공사를 벌이고 있어 조류정체에 따른 악취공해가 더 심해지고 있다.
남항갯골과 연결되는 송도 앞바다도 여의도 6배 규모의 송도신도시 조성공사 이후 흙탕물로 변해 어장이 황폐화했다. 송도 앞바다에서 맨손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던 4개 어촌계 중 동막어촌계 소속 3백여명의 어민들이 지난해 철수했고 나머지 어민들도 어획량 격감으로 울상이다.
송도어촌계장 高光淑(고광숙·여·74)씨는 『하루 5만∼6만원 수입이 있던 조개잡이가 전같지 않아 2백70명의 계원중 70% 정도는 막노동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고 있는 신불도 앞바다의 조류생태계 변화는 더 심각하다. 신공항 남측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완료되면서 지난 95년 어패류 떼죽음 사태를 겪었던 이곳 주민들은 30여척의 어선을 모두 폐선하고 조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동구 화수동 화수부두는 인천 연안에서 최악의 오염지대로 꼽히는 곳이다. 오염방제선이 주1회 바다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나 썰물때면 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온갖 쓰레기가 바닥을 뒤덮는다. 지난 3월 실시한 인천시의 수질측정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화수부두 5.2PPM, 인천항 3.8PPM, 영종도 3.8PPM으로 3등급수 기준치인 2PPM이상을 크게 초과했다.
인천 앞바다의 오염은 하수처리시설난에다 대형 매립사업의 연쇄진행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하루 95만t의 하수발생량 중 47% 정도만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매립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곳은 총 28개지구 3천3백여만평 규모이며 앞으로 영흥 선재 강화 등 21개지구 3천5백20만여평이 추가 매립될 계획이다.
인천시 전체면적 9백55.95㎢ 중 25%인 2백26.83㎢에 이르는 면적이다.
인하대 崔仲基(최중기·해양학과)교수는 『대형 매립사업으로 인천 연안의 정화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인천 앞바다를 부산 광양지역과 같이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 매립규모를 최소화하고 종합적인 오염방지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박희제기자〉
▼ 오염의 원인과 대책 ▼
인천 앞바다 오염악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학계 정책당국자 환경단체 등이 지적하는 원인은 거의 동일하다.
첫째는 하수종말처리 능력의 절대 부족이다. 인천지역에서 하루 발생하는 오폐수량은 평균 92만t이나 승기 가좌 등 현재 가동중인 2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되는 오폐수량은 43만t에 불과, 처리율이 47%선에 머물고 있다.
이때문에 인천시는 올해말까지 하수종말처리율을 85%까지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지역에 산재한 공장들이 비가 오는 날이면 몰래 흘려보내는 폐수도 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무분별한 바다매립으로 꼽힌다. 매립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면적이 무려 3천3백여만평이다. 이같은 엄청난 규모의 매립사업은 조류 흐름을 인위적으로 차단한다. 매립으로 개펄이 없어지면 바다는 자정능력을 잃게 되고 수질오염은 가중된다. 이는 해양생태계 파괴를 부채질한다.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공조체계의 미비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강 상수도원 보호를 위해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비용을 분담하는 등 공조하는 것과 달리 인천 앞바다 오염방지를 위한 공조체계는 미흡하다.
최근 서울대 해양학과 고철환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천앞바다 오염발생 기여도는 한강수계가 65%, 인천시 30%, 소래 시흥지역 5% 순이었다.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의 광역권 정책조율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인천〓박정규기자〉
▼ 「오염사범과의 전쟁」선포 인천지검 박세환 검사 ▼
오염된 한강물, 수도권매립지 침출수(浸出水), 공단 폐수 등 온갖 오폐수의 종착지인 인천 앞바다가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신음하고 있다.
화수부두 남항갯골 등 하수유입 지점 해수(海水)의 오염은 최악이어서 3급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영종신공항 송도신도시 등 대규모 매립사업은 거침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 곳곳에서 진흙탕물이 거세게 이는 조류 변화로 어패류가 집단폐사하는가 하면 계절에 상관없이 적조현상과 유사한 갈조현상이 수시로 나타난다.
25일 오후 2시경 인천 중구 신흥동 남항갯골. 5척의 폐선과 목재 폐타이어 등 쓰레기 더미가 두터운 퇴적물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송도해안도로가 지나는 이곳은 인천 중구 남구지역의 생활하수가 하수종말처리를 거치지 않은 채 마구 유입돼 밀물때도 심한 악취를 풍긴다. 생활하수의 방류량은 인천시 전체 하수발생량의 9분의 1인 하루 10만여t으로 남항갯골이 대형하수구로 전락한 꼴이다.
최근에는 인천항만청이 매립면적 15만평인 남항2단계 투기장 건설을 위해 총길이 1㎞중 8백m의 남항갯골 수로를 막고 호안축조공사를 벌이고 있어 조류정체에 따른 악취공해가 더 심해지고 있다.
남항갯골과 연결되는 송도 앞바다도 여의도 6배 규모의 송도신도시 조성공사 이후 흙탕물로 변해 어장이 황폐화했다. 송도 앞바다에서 맨손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던 4개 어촌계 중 동막어촌계 소속 3백여명의 어민들이 지난해 철수했고 나머지 어민들도 어획량 격감으로 울상이다.
송도어촌계장 高光淑(고광숙·여·74)씨는 『하루 5만∼6만원 수입이 있던 조개잡이가 전같지 않아 2백70명의 계원중 70% 정도는 막노동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고 있는 신불도 앞바다의 조류생태계 변화는 더 심각하다. 신공항 남측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완료되면서 지난 95년 어패류 떼죽음 사태를 겪었던 이곳 주민들은 30여척의 어선을 모두 폐선하고 조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동구 화수동 화수부두는 인천 연안에서 최악의 오염지대로 꼽히는 곳이다. 오염방제선이 주1회 바다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나 썰물때면 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온갖 쓰레기가 바닥을 뒤덮는다. 지난 3월 실시한 인천시의 수질측정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화수부두 5.2PPM, 인천항 3.8PPM, 영종도 3.8PPM으로 3등급수 기준치인 2PPM이상을 크게 초과했다.
인천 앞바다의 오염은 하수처리시설난에다 대형 매립사업의 연쇄진행으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하루 95만t의 하수발생량 중 47% 정도만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매립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곳은 총 28개지구 3천3백여만평 규모이며 앞으로 영흥 선재 강화 등 21개지구 3천5백20만여평이 추가 매립될 계획이다.
인천시 전체면적 9백55.95㎢ 중 25%인 2백26.83㎢에 이르는 면적이다.
인하대 崔仲基(최중기·해양학과)교수는 『대형 매립사업으로 인천 연안의 정화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인천 앞바다를 부산 광양지역과 같이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 매립규모를 최소화하고 종합적인 오염방지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