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를 읽고]숭례문 보수공사 그림막 그림

  • 입력 1997년 5월 26일 08시 25분


지난 17일자 독자의 편지란에 실린 숭례문 보수공사 가림막에 실물그림을 그리자는 김주완씨의 의견에 문화재보수 담당자로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숭례문은 조선이 1394년 한양으로 천도한 뒤 1396년 태조 5년에 도성의 남문으로 건립한 성문이다. 1479년 성종때 대규모의 보수공사를 시행하는 등 여러차례 수리가 됐고 1962년에 대수리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지붕의 기와 일부가 어긋나고 흐트러져 올해 다시 보수를 시작, 11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를 맡은 동아건설은 공사기간중 주위의 삭막함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 가림막에 그림을 그려넣은 것이다.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도시에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도 서울의 상징성을 돋보이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88올림픽과 한국인의 기상을 상징하는 호랑이,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관, 전설과 민화속에 살아 숨쉬는 도깨비문양 등 한국미의 특성과 우리 국민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자의 편지를 읽고 보니 실물 모양을 그려넣는 것이 시민과 외국인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문화재를 보수할 때는 가림막에 실물 그림을 그려넣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하겠다. 변철수(문화재관리국 문화재보수과 건축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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