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한총련 대학생 농성 不許』

  • 입력 1997년 6월 12일 21시 14분


시민 李 石씨 폭행치사 사건을 계기로 한총련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이 12일 성당입구에서 농성에 들어간 한총련 학생들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朴光洵 명동성당 사목협의회 총회장(58)은 이날 오후 8시께 성당 입구에서 농성중인 한총련 대학생들에게 "교회는 지금까지 어려운 분들을 도와 왔지만 한총련은 교회정신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수용할 수 없다"며 농성 학생들에게 소속학교로 돌아가 달라고 요구했다. 朴총회장은 "오늘 오후 7시께 평신도 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목협의회에서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며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교회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교회로서 취할 수 있는 조치와 관련, 朴총회장은 "지난달 31일 한총련 학생들이 성당에 찾아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했을때 버스에 태워 경희대로 돌려보낸적이 있다"며 일단 자진 해산토록 설득해 본 뒤 학생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성당측이 직접 나서 강제로 해산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농성 학생들은 "성당측의 입장발표에 실망스럽다"며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총련 구국단식단'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총련 학생 31명은 이날 오후 1시5분께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계단 난간에 쇠사슬로 자신들의 몸을 묶은 채'92년 대선자금 공개와 현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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