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주민들을 위한 지자체의 서비스 개선 경쟁이다. 경기 부천시 35개 동사무소가 가정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건전지를 수거해 재충전한 후 무료로 나눠주는 것도 그같은 모습의 하나다.
지난 5월중순 부천시 원미1동은 폐건전지 자동충전기 1대(사진)를 구입, 초등학교 폐건전지 수거함에서 수거된 1백여개의 폐건전지를 시험삼아 충전했다. 100% 충전된 것이 15개나 되는 등 절반 이상은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1천여개의 폐건전지를 거둬 그중 5백여개를 재충전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자 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동사무소에 하루 10여명씩 찾아와 재충전된 건전지를 받아간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부천시는 지난 1일부터 관내 모든 동사무소에 폐건전지 수거함을 늘리고 폐건전지 충전기를 1대씩 설치하도록 해 폐건전지 재활용을 시 단위로 본격화했다. 시는 학교에도 충전기를 설치토록 하는 등 이 운동에 앞장섰다.
〈부천〓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