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공업고는 21세기 기술인력 산실』

  • 입력 1997년 6월 21일 08시 12분


불확실성의 시대라 불리는 21세기. 교육이 슬기롭게 적응하고 새롭게 창조해야 할 소망스런 미래이기도 하다.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21세기의 특징을 다양화 개별화 분권화로 표현했다. 이런 무한경쟁의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도전해나가려면 기술을 우선하는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내세울 자원도 별로 없지만 우리는 많은 개발도상국의 모범이 될 수 있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 여기에는 60년대 이후 공업고를 비롯한 기술교육기관이 유능한 산업인력을 배출해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개방화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공업고는 미래지향적인 기술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그런 공업고의 교육환경에 바람직한 변화를 예상하게 하는 조치들이 최근 들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공업고의 우수한 학생 수용 확대 △학교교육과 현장교육을 조화시킨 2+1제도의 시범운영 △다양화 개별화 등의 제7차 교육과정 개편이 그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업고는 사실상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들이 마지못해 진학하는 「종착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부모의 의식이 변화한데다 기능인 우대풍조와 동일계열 진학시 특전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 내실있고 다양한 교육에다 산학협동 체제가 구축돼 100% 취업률을 자랑한다. 진학률도 전문대 산업대를 포함해 서울은 60%에 이르며 지방은 100%를 달성하고 있다. 정부 역시 공업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며 무한경쟁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산업기술대학 사내대학 등을 설립해 계속 교육에 열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교육부 통계로도 3년만 지나면 전문대 입학생 수가 줄어들어 희망자는 100% 진학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기능인 기술인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능력 위주의 사회, 자격증 소지자가 우대받는 사회가 된다. 교육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도 시대가 요구하는 「신기능인」을 양성하는데 전력 투구하고 있다. 교육당국도 공업고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우수교원 확보, 실습시설 확충, 입학선발제도 개선, 산학관(産學官) 협동체제 확립 등 많은 현안 해결에 땀을 쏟고 있다. 여기에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간다면 우리는 첨단기술로 무한경쟁의 높은 파고를 이겨내고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을 것이다. 백남건(한양공업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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