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인천문일여고 교사,학교측 빚보증강요에 집단농성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인천남동구 만수1동 문일여고 교사 40여명은 지난 25일 오후6시부터 이 학교 운동장에서 재단이사장과 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문성재단과 학교당국이 지난 94년4월부터 교사3명이 한조로 서로 맞보증을 서도록 해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당 1천만∼5천여만원씩 대출받도록 강요한 뒤 이를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학교설립자의 아들이 G호텔을 건립하면서 사채를 빌렸으나 빚을 갚기 어렵게 되자 교사 20여명에게 대출을 강요했다』며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26일 밤부터 재단 및 육성회측과 협상을 벌인 교사들은 『대출받았던 돈을 일시상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27일 오전2시 일단 농성을 풀었다. 그러나 한 교사는 『상환약속은 받아냈지만 솔직히 보복이 두렵다』며 「후일」을 걱정했다. 지난 26일 학교설립자가 농성현장에 나타나 교사들에게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 말이 귓전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金榮晳(김영석)문일여고교장은 이와 관련, 『교사들에게 대출을 강요하지 않았다』며 『보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대출과 관련한 사립고교 교사들의 집단농성은 드문 일』이라며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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