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 같지만 수중비경을 자랑하는 서귀포 앞바다를 깨끗하게 지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서귀포의 청소대장」으로 불리는 嚴浩舜(엄호순·38·대국해저관광㈜ 기획이사)씨는 해녀 군장병 외국인강사 스쿠버다이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난달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부근 수중과 해안에서 대대적인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지난 94년6월부터 해마다 네차례씩 정례적으로 벌여온 행사다. 바다쓰레기 수거작업의 야전사령관인 그는 어촌계와 유람선업체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작업참여를 독려하고 자원봉사자를 끌어모았다.
『청정하기로 소문난 서귀포 앞바다조차도 관광객 어부 시민 등이 마구 버린 잡동사니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냥 놔두면 금세 병들어버릴 것입니다』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그는 일반인에게는 가려진 「바닷속 모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깡통은 부지기수로 널려있고 그물 이불은 물론 녹슨 냉장고 세탁기까지 곳곳에 쌓여 쓰레기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회사가 섶섬 부근에 있어 서귀포항 서쪽 방파제 주변 청소도 그의 몫이다. 아침마다 직원들을 닦달해 바다청소에 나서는 그는 오는 9월 실시할 정례 수중정화활동을 이벤트로 기획, 지역주민 학생 군부대 등이 겨루는 최초의 「청소 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다.
엄씨는 『깨끗한 바다를 물려주겠다고 생각한다면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양심을 함부로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사 36기인 엄씨는 군에서 잠수함정에 근무한 인연으로 지난 87년 국내 유일의 관광잠수함업체인 대국해저관광㈜에 입사했다.
〈서귀포〓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