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오인 낚시꾼 사살…軍 『경고방송 반응없어 사격』

  • 입력 1997년 7월 3일 08시 26분


군의 오인사격으로 낚시를 하던 민간인 1명이 숨졌다. 2일 밤 9시반경 부산 기장군 죽성리 시온합섬 부근 해변에서 군인들의 사격으로 민내섭씨(39·부산 기장군 청강리 남경빌라)가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민씨는 동료 5명과 바닷가 바위 위에서 낚시를 하던중 초소에서 야간근무를 하던 군인들이 이들을 간첩으로 오인해 총 3∼4발을 쏘는 바람에 머리에 관통상을 입었다. 군인들은 숨진 민씨로부터 1백여m 떨어진 초소에서 근무하던중 민씨 일행을 발견, 『투항하라』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몇차례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역은 일몰후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으로 민씨 일행은 이날 오후6시경 배를 타고 들어가 낚시를 하다 변을 당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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