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포항지진 진앙지 은폐…과기처 측정잘못 통보 묵살

  • 입력 1997년 7월 3일 20시 14분


기상청이 지난달 26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가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내륙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계속 묵살했던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지진의 실제 규모도 4.3이었으나 기상청은 4.0으로 잘못 관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당시 동해시 북동쪽 해상 67㎞ 지점(북위 37.8도 동경1백29.7도)에서 진도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5시간만에 기계 오작동으로 추정이 잘못됐다며 진앙지를 포항 남동쪽 해상 94㎞ 지점(북위35.7도 동경1백30.3도)이라고 수정했다. 이와 관련, 奉鍾憲(봉종헌)기상청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발생 당일 과학기술처로부터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기상청의 진앙지 추정이 잘못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원연구소의 정밀 자료를 토대로 밝혀진 진앙지는 동해가 아닌 내륙으로 월성원전 북서쪽 19㎞ 지점(불국사부근)이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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