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20만명이 살고 있는 김포 수도권매립지 주변 하천에서 수은과 카드뮴 등 맹독성 중금속물질이 다량 검출되고 이 지역 대부분의 지하수는 심하게 오염돼 먹는 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숭실대 폐기물자원화센터와 배달환경연구소(소장 張元·장원교수)가 공동으로 지난 95년8월부터 96년10월까지 수도권매립지 운영관리조합의 의뢰를 받아 매립지 인근지역에 대해 첫 환경영향조사를 벌인 결과 이 지역의 오염정도가 이처럼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 10개 측정지점에서 모두 유해한 중금속물질인 수은과 시안이 다량 검출됐다. 안암도 유수지 유입지류 두곳을 제외한 8개 하천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0.01PPM)보다 최고 22배 이상 나왔고 시천동 마을회관 앞 하천에서는 납도 기준치의 세배가 넘는 0.31PPM이 검출됐다.
지하수도 암모니아성 질소 세균 등으로 심하게 오염돼 조사대상 88개 지점중 먹는 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암동 한들마을에서는 낙동강 오염사고의 원인물질인 페놀이 0.0072PPM 검출됐다.
또 역학조사결과 단봉초등학교 어린이 49명중 20명이, 백석초등학교는 50명중 17명이, 김포서초등학교는 49명중 12명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