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단위로 볼 때 음주운전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 강남 서초 강동 영등포구 등이 대뜸 연상되지만 뜻밖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청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실시한 음주운전 일제단속 결과에서 드러났다. 분당경찰서는 이 기간에 6백69명을 적발, 2위인 서울 강동서(5백80명)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직원수 3백51명인 강동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백33명이 거둔 성과여서 분당서는 사기가 충천해 있다. 분당신도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새로 조성된 도시답게 도로정비가 양호한 편이어서 효과적인 단속작전을 가능케 했다. 서울에서 분당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경부고속도로 판교인터체인지 △내곡∼분당간 고속화도로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 △성남대로 등으로 한정돼 있어 단속의 손길이 구석구석까지 미칠 수 있었다. 더욱이 몇해전 교통사고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분당경찰서 洪承相(홍승상)서장은 「음주운전 뿌리뽑기」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분당서는 또 구청공무원 녹색어머니회 등과 함께 분당구 야탑동 부근 도로 등지에서 음주운전 추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분당서 관계자는 『강력한 음주운전단속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주부들의 전화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성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