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폭력 『혹시 우리 아이도』…피해 식별요령 발표

  • 입력 1997년 7월 12일 09시 10분


「전화가 오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상처나 멍자국이 있는데도 그냥 넘어진 것이라고 둘러댄다」. 전현직 교육자들로 구성된 강원 강릉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趙玹默·조현묵·72)연구위원회는 11일 학원폭력과 관련, 자녀가 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부모가 알아보는 방법 15가지를 발표했다. 이들 교육자들은 『혹시 우리 아이가 폭력의 피해자가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좀더 가까워져야 한다』며 지속적인 폭력피해는 반드시 예고성 조짐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옷이나 운동화 안경 학용품을 자주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렸다고 할 때나 노트나 책에 「죽어라」 「죽고싶다」 「학교가 무섭다」 「지긋지긋하다」는 등의 낙서가 씌어있을 때 일단 아이들이 폭력 피해를 보고 있지 않은지 관찰해야 한다는 것. 또 갑자기 전학이나 이민을 들먹일 때, 아이들이 용돈을 요구하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부모의 지갑에서 돈이 없어질 때는 이미 중증이라는 것이다. 폭력피해를 지속적으로 당할 때는 식욕이 떨어져 평소 좋아하는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도시락도 안가져 가려 한다. 또 잘 때 식은 땀을 흘리면서 잠꼬대나 앓는 소리를 내며 멍자국 등을 감추기 위해 부모와 같이 목욕탕에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 글씨가 거칠어지거나 낙서를 많이 하고 부수거나 때리는 등 난폭한 행동이 나타날 때 아이들과 좀더 시간을 갖고 깊숙한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라고 이들 교육자들은 충고했다. 〈강릉〓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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