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蟲齒)도 직업병으로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충치 등 구강건강은 그동안 근로자 직업병 예방의 사각지대로 방치돼온 분야. 지난 92년부터 근로자건강진단 항목에 치과가 포함됐지만 겉치레 검사에 그치거나 아예 검진 과목에서 누락되는 사례가 많았다.
노동부는 12일 산하 비영리법인체로 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사장 김종배 서울대치대교수)의 설립을 허가하는 등 근로자 구강건강 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1백13명의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산업구강보건원은 앞으로 건강진단 역학조사 교육상담 등을 벌여 작업환경이 치과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조사한다.
구강보건원에 따르면 제과 제빵 제분 청량음료 제조업종의 작업장 가운데 공기중 당분(糖分) 농도가 높은 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직업성 치아우식증(충치)이 생길 가능성이 두배 이상 높다.
실제로 이 보건원 조영수(趙英秀·백상치과의원장)이사가 모 중소제과업체를 표본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평균 충치 보유개수는 8.2개로 타업종 근로자의 평균 3.9개, 일반시민 4.1개보다 훨씬 많았다.
북유럽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충치가 직업병으로 인정돼 초콜릿공장 등의 근로자들은 대부분 충치에 대한 산재보상을 받고 있다.
〈이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