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통령선거는 금권 관권 개입시비와 혼탁이 완전히 사라지는 풍토에서 치러져 말 그대로 깨끗한 선거문화의 원년을 이룩해야 한다」.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여당 대통령후보가 선출돼 여야 3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되자 시민들은 앞으로 1백50여일이 남은 대선 경쟁은 여당 경선과정에서 표출된 혼탁 과열양상이 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李正馥(이정복)교수는 『21세기를 열어갈 국가지도자를 뽑는 이번 대통령선거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대결이 중심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교수는 『선거운동과정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일과 선거후 대선자금에 대한 시비가 일지 않도록 깨끗한 선거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김정열씨(35·회사원)는 『이번 대선부터 돈을 뿌려가며 시민들을 동원해 대중연설을 하는 선거행태가 사라져야 한다』며 『여야가 선거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세대 대학원생 李南國(이남국·30)씨는 『지역주의 폭로주의 등으로 상대후보를 깎아내려 득을 보려는 발상을 한다면 유권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MCA 흥사단 등 50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상임대표 孫鳳鎬·손봉호)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의 대선과정에서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과열 혼탁 양상이 되풀이될 경우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高桂鉉(고계현)정책연구부장은 『지연 학연 혈연주의와 흑색선전 등 과거 선거의 고질적인 병폐가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개선될 지 솔직히 의문스럽다』며 『대선후보들은 정치개혁에 앞장서는 자세로 대선운동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