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배출하면 뭘하나』…고양주민대책위 실태조사

  • 입력 1997년 7월 23일 20시 10분


『재활용쓰레기를 잘 치워가지 않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애써 쓰레기를 분리해 내놔도 치워갈 때는 다 섞어버리니 무슨 소용이냐』는 일부 시민들의 불만은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쓰레기소각장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1,22일 직접 현장에 나가 「고양시 쓰레기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주민들이 애써 분리배출한 쓰레기가 소각장에서는 한데 섞여 소각되고 있으며 고양시 청소업체의 적환장에는 4백여t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재활용쓰레기 배출기준이 일정치 않아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쓰레기소각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일반쓰레기 재활용쓰레기의 분리배출을 주민들에게 요구해온 고양시청과 각 구청 동사무소 등에서 나온 쓰레기봉투에도 캔과 음식물 등이 일반쓰레기와 섞여 있었다. 또 주민들이 공들여 분리해 내놓은 음식물쓰레기까지 일반쓰레기와 섞여 반입돼 물이 흥건했다. 이바람에 최근 반입되는 쓰레기는 함수율이 제한기준인 30%를 훨씬 넘는 50∼60%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양 쓰레기소각장과 수도권쓰레기매립지로 반입되지 못해 청소업체 적환장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에서는 오수가 바로 옆의 하천으로 흘러들어갔다. 쓰레기 청소업체 관계자는 『소각장에 반입하고 남아도는 80여t의 처리가 마땅치 않아 청소업체들이 쓰레기수거를 꺼리고 있다』며 『고양시내 쓰레기 미수거분이 6백t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당국이 주민들에게 분리 배출만 강조하지 말고 재활용 등 더 효율적인 처리 방안을 내놔야 말이 먹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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