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사는 23일 중국 북경(北京)에서 3차회담을 갖고 민간 차원의 추가 대북식량지원을 위한 규모 수송경로 품목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24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날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열린 2시간40분동안의 회담에서 대한적십자사측은 10월말까지 옥수수기준 5만t을 지원하되 비료와 의약품 농기구 의류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북측은 지원량을 늘리고 시기도 앞당겨줄 것을 요구했다.
한적은 북한의 가족이나 친지에게 식량을 지정기탁할 수 있도록 생사확인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지정기탁제 연계안」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원식량의 전달경로와 관련, 한적은 중국내 열악한 수송사정으로 인해 1차지원분 전달과정에서 상당한 애로를 겪은 점을 들어 운송로에 청진항을 추가하고 중국 대련(大連)항에서 북한 남포 흥남 등지로 직접 운송하는 방안도 채택토록 요구했다.
한적은 또 판문점을 통한 지원물품수송도 거론했으나 북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적은 1차 지원물품에 대한 분배투명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음을 지적, 물품인도인수를 위해 북측지역을 방문한 한적대표가 최소한 1회 이상 분배과정에 입회하는 것을 허용토록 요구했다.
양측은 첫날회담의 결과를 본국에 보고한 뒤 24일 회담을 속개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적측에서 李柄雄(이병웅)사무총장과 趙明均(조명균) 金壯均(김장균)구호대책본부운영위원이, 북측은 최경린 북한적십자회서기장과 정영춘 김성림 큰물피해복구위원회위원이 참석했다.
〈북경〓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