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치소(소장 金仁鎬·김인호)에 때아닌 독서열풍이 불고 있다. 구치소측이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전에 없던 「독서를 통한 교정(矯正)」을 시도해 좋은 반응과 효과를 얻고 있다.
수원구치소가 독서운동을 벌이게 된 것은 지난해 개소 당시 부지 사정으로 재소자들이 사용할 운동장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 구치소측은 궁여지책으로 올해 초부터 재소자들에게 책을 읽게 한 뒤 매월 독후감을 제출하게 했다.
재소자들이 책읽기에 특별한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우수한 독후감을 써낼 경우 여러가지 혜택이 따르기 때문이다.
넓은 공간에서 가족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특별면회가 「상품」으로 걸려 있고 괜찮은 독후감은 재판부에 보내 선고할 때 양형에 참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소자들의 책대여 신청건수가 급증, 뜻밖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구치소 직원들과 교화위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어렵게 2천권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재소자들의 독서수요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
특히 신간 베스트셀러는 몇 주를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않는 일이 비일비재다. 평소 재소자들의 교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朴三中(박삼중)스님은 이같은 사정을 전해듣고 서음출판사와 마산에 있는 몽고간장 등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책보내기 운동에 나섰다.
박스님은 『올해말까지 8천권을 더 보내기로 약속해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재소자들이 양서(良書)를 통해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많은 뜻 있는 분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연락처는 수원구치소 서무과 0331―211―1285.
〈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