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돼 더위뿐만 아니라 오존이 시민을 괴롭히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오존주의보」가 자주 발령돼 시민들은 불안하고 짜증스럽다.
오존주의보는 대기중 오존의 농도가 1시간 평균 0.12PPM을 넘어섰을 때 발령된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인체가 피해를 보았다는 공식 보고는 아직 없다. 그러나 눈이 따갑고 호흡기에 자극이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않은 등 오존 피해에 노출돼 있어 시민들은 오존주의보에 대비해야 한다.
오존경보(0.3PPM이상)나 중대경보(0.5PPM)상태에서 몇시간 동안 노출되면 호흡기가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나오거나 폐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오존주의보가 오존경보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평소 오존을 줄이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오존은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의 생명체를 지켜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지표 10㎞이내 대류권에서는 인체뿐만 아니라 농작물에도 해를 끼친다.
오존은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방향족화합물질 등 자동차 매연이 햇빛과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생긴다.
자동차가 많은 대부분의 도시는 오존오염에 늘 노출돼 있다.
올해 오존주의보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주의보 발령횟수가 급증했으며 시간대도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여름 서울의 오존주의보 발령횟수는 27일 현재 13회로 이미 지난해 여름 발령된 총 11회를 능가했다.
지난해에는 오후 2∼4시에 발령돼 오후 3∼6시에 해제됐지만 올해는 오존주의보가 빠르면 오후1시에 발령돼 오후 9시에 해제되기도 하는 등 발령시간도 늘어났다.
환경전문가들은 『대기중에 오존 오염을 유발하는 공해물질이 포화를 이루고 있어 일사량이 많고 바람이 적으면 곧바로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더구나 오존은 2차 발생물질이기 때문에 대기중에 측정이 되지 않는 물질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오염도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 등 주요 환경오염물질의 대기중 농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나 오존의 농도는 상승하고 있다.
오존 발생의 주범인 자동차 수가 1천만대를 돌파해 오존오염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 오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매연배출량을 줄여야 하나 당장은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정부는 이달부터 오존경보제 시행 도시를 서울 등 7개 대도시에서 수도권 7개 도시를 포함한 14개 도시로 늘렸다. 또 서울시와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광역시에서는 오존오염 예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지역에 오존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떠있기 때문에 지역에 관계없이 오존측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