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이 정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시한을 앞두고 한총련을 탈퇴하거나 그 친북 과격성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은 한총련에 가입한 2백6개 대학(전문대 포함)중 탈퇴시한을 사흘 앞둔 28일 현재 1백6개 대학이 탈퇴했고 각 대학 간부 2백28명이 개인자격으로 탈퇴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광주 전남지역에서도 27개 대학중 전남대와 조선대 등을 제외한 21개 대학이 탈퇴한 가운데 한총련에 잔류하고 있는 상당수의 대학이 주사파 중심의 한총련 운동노선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등 한총련내 민중민주(PD)계열 40여개 대학 학생 2천여명은 다음달 8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한총련 개혁을 요구하는 「97 전국청년학생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집회에서는 학생운동의 방향전환과 한총련이 주도해 온 통일지상론에 대한 토론 등 한총련 혁신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29일 『한총련이 쿠바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표단을 보낸 것은 한총련 출범식 이후 전개된 국민적 정서와 객관적 정황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것』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도 지난 25일 컴퓨터통신에 「아바나축전 참가반대 성명서」라는 글을 띄워 『이는 소수의 경직된 사고로 대중과 오히려 괴리되는 사업』이라며 『한총련이 축전에 대표단을 파견하게 되면 학생운동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총련 중앙조직은 이같은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각 지역과 대학에 『한총련 탈퇴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총련은 대부분의 대학이 조직을 탈퇴한 뒤에도 조선대 전남대 등을 중심으로 『한총련을 탈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상근·이현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