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이사, 국장급 공무원 등 고위직을 지낸 퇴직자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원하지만 막상 취업 문호는 일반 실직자들보다 훨씬 좁고 특히 고급공무원 출신의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창립 1주년을 맞은 고급인력정보센터(노동부 경총 공동운영)에 지난 1년간 구직등록을 한 간부직 경력 실직자는 총 3천1백9명. 이중 1천15명은 국장급 이상 공무원, 장성급 이상 군인, 이사급 이상 회사원 출신이다.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발생한 간부직 퇴직자가 3만여명(경총 추정)에 달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퇴직자 중 10% 가량이 구직등록을 한 셈. 그러나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구직희망자의 8%인 2백61명에 불과했다.
이는 일반 실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력은행의 취업률이 31%인데 비해 훨씬 낮은 수치. 임금 직종 권한 등에 대한 고급인력들의 기대치와 현실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신 직종별로는 고급공무원이 전체 구직등록자의 9.2%(2백67명)를 차지했으나 막상 재취업한 전직 공무원은 0.8%(2명)에 불과했다. 반면 구직등록자 중 57%였던 기업체 출신은 재취업자 중 73%를 차지, 기업체 간부 출신의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급인력이 구직등록시 희망했던 임금수준은 월 2백만원 미만이 42%, 2백1만∼2백50만원이 13%, 2백51만∼3백만원이 13%, 3백만원 이상이 7%였으며 재취업자 대부분이 희망 수준 또는 조금 밑도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