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신한국당 李會昌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이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李대표에 대해 「과학적」 해명과 대(對)국민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양당은 특히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되려는 李대표의 두 아들이 병역기피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국가안보문제와 직결된다며 李대표의 여당 대통령후보 자격문제를 제기했다.
국민회의는 ▲재신검후 바로 면제처분을 받은 이유 ▲사진없는 병적기록표등 「병적기록표상 풀리지 않는 7대 의혹」을 제시하고 4일 간부회의를 열어 병역면제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며 자민련도 간부회의에서 李대표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 규명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은 3일 李대표의 회견이 끝난뒤 논평을 내고 『李대표는 병역면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애써 외면했을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음으로써 도덕적 불감증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鄭대변인은 『대통령은 군최고사령관으로서 경우에 따라선 장병들을 전장에 투입하는 명령을 내리게 되는 위치에 있는데, 자신의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어떻게 남의 자식을 최전선에 뛰어들라고 명령할 수 있겠느냐』며 『병역면제 의혹은 안보문제이자 李대표의 대통령후보 자격문제』라고 주장했다.
鄭대변인은 또 李대표가 일방적으로 믿어달라는 말만 하는 것은 고의감량 개연성과 면제판정의 불법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며 두 아들의 고교신체기록부, 대학입학원서와 여권신청서류, 회사 입사원서, 지난 96년 귀국직후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기록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자민련 李圭陽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뒤늦게 국민 여론에 밀려 유감표명만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은 장차 이 나라 국군 통수권자가 되려는 후보로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부대변인은 『李대표 회견은 야권이 제기한 의혹이나 언론을 통해 드러난 수수께끼같은 병적기록 궁금증에 대해 전혀 납득할 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李대표는 지금이라도 국민앞에 솔직히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