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아들을 둘러싼 여야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국민회의가 이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이번에는 자민련이 이대표의 장남 正淵(정연)씨의 외제승용차 사용문제를 들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자민련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정연씨가 독일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목격됐다』며 『그 가소위 집권당의 대표이자 대통령후보의 장남이라면 스스로 호화 외제 승용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부대변인은 공격의 화살을 이대표로 돌려 『이대표 역시 아들을 설득,국민적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시켰어야 했다』며 『우리는 과연 이대표가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다운 사고를 지니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질시비를 걸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도 즉각 맞대응했다. 이대표측은 『정연씨의 승용차 차종은 현대의 쏘나타』라면서 『정연씨는 효성그룹 간부인 처가쪽 친척의 독일제 승용차를 한 두번 이용한 사실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沈在哲(심재철)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연씨가 지난달 31일 서울시내에서 김포공항까지 외제차를 타고 간 것은 사실이나 당시 차량은 처이모 소유의 승용차로 처가쪽 결혼식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부인을 배웅하기 위해 잠시 동승한 경우』라고 해명하며 『터무니 없는 소문을 부풀리는 작태에 실망이 크다』고 역공을 취했다.
이같은 공방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금은 정부가 외제차 안타기운동을벌이는 것이 오히려 통상문제를 야기시키는 상황인데…』라는 국제적 시각에서부터 『그래도 집권당대표 가족이라면 매사 신중해야지』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