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으로 숨진 한 재일교포 할머니가 2억여원을 포항공대에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포항공대는 지난달 17일 대장암으로 숨진 재일교포 2세 나카무라 도시에(62·한국이름 方明淑·방명숙)가 남긴 「1천4백8만여엔이 입금된 통장과 1억원 상당의 택지 60평을 포항공대에 장학금으로 기증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이 공증을 거쳐 포항공대에 전달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6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만 살아온 나카무라는 10여년전 남편을 잃고 하나뿐인 딸조차 출가해 외롭게 살아오다 지난해 여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아 1년여의 투병생활 끝에 지난달 숨졌다.
나카무라는 숨지기 직전 한국에 건너와 포항공대 전산학과에 재직중인 동생 方勝楊(방승양·55)교수와 의논, 재산의 절반을 포항공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방교수는 『일본에 형제나 조카들이 여러명 있는데도 재산을 고국에 장학금으로 쾌척한 것은 평소 인재양성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누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포항〓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