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기 추락참사도 항공기사고의 징크스인 「마(魔)의 13분」대에 발생했다.
「마의 13분」이란 이륙후 5분과 착륙전 8분을 가리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80∼89년의 항공기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륙 때 24%, 착륙 때 37% 등 이 시간대에 전체 항공기사고의 61%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고기는 활주로에서 5㎞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착륙 준비에 들어간 뒤 기장이 「뭔가 이상하다」고 마지막 교신을 한 직후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기술적으로 10억분의 1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1천억회에 한번씩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항공기 사고의 확률은 매우 낮지만 첨단 비행기라도 착륙 순간에는 결코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
착륙할 때 사고가 많은 것은 이번 사고기의 경우처럼 무게 2백65t의 동체가 시속 8백㎞ 이상으로 비행하다 3백㎞까지 속도를 떨어뜨리게 되면 기체가 불안해지고 수많은 정밀계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장거리 비행으로 엔진이 과열되고 조종사도 심신이 피로한 상태에서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데도 원인이 있다.
이륙후 5분은 활주로에서 고도 1.5㎞까지 상승, 항공기가 안정자세를 취할 때까지의 시간이다. 기체결함은 대체로 이륙후 10분이내에 발견된다.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운항하는 항공기도 공항관제탑의 착륙유도장치 등이 고장날 경우 조종사가 수동으로 조종하게 돼 있는데 항공기사고의 80%를 차지하는 조종실수가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의 착륙 때 일어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