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 하천공법이란 하천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치수(治水)의 기능도 겸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자연상태에 가깝게 하천을 정비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존의 하천정비는 치수만을 목적으로 콘크리트와 같은 인공재료를 사용해 일직선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 자연형 하천공법에서는 물가를 시멘트가 아닌 통나무 돌멩이 식물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정비한다. 독일 스위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진작부터 도시하천을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독일의 경우 지난 60년대부터 「근(近)자연형 하천공법」을 도입, 하천을 자연형태에 가깝게 되돌렸다.
지난 92년 준공된 「라인―마인―도나우」 운하는 이 공법을 이용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 이 운하는 △수로의 양쪽 가장자리가 비대칭을 이룰것 △저지대와 습지를 보전할것 △인공섬과 삼각주를 조성할것 등 기본 원칙에 따라 만들어졌다.
일본은 독일의 공법을 응용해 80년대 중반 「다(多)자연형 하천공법」이라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91년부터는 「고향의 강 모델사업」 「벚꽃 제방 모델사업」 등의 이름으로 이 공법을 활용한 하천정비작업을 시작, 3천여개의 하천을 복원했다.
대표적인 자연형 하천은 요코하마(橫濱)시 중심부를 흐르는 이타치천. 길이 7.2㎞ 가운데 2㎞를 복원한 결과 수질이 2급수로 개선됐다. 비단잉어 붕어 등을 인공적으로 방류하고 하천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천은 모두 2만9천4백19개에 길이는 총 6만9천9백16㎞. 환경부는 양재천 3백m 시험구간에 1억3천만원을 들여 처음 적용한 자연형 하천공법이 성공함에 따라 중소하천을 대상으로 하천복원사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