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 유괴용의자 CCTV 찍혀…인상착의 목격자진술 일치

  • 입력 1997년 9월 6일 08시 14분


서울 원촌초등학교 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유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5일 20대 남녀 용의자의 폐쇄회로(CCTV) 사진을 확보, 신원확인 및 소재지 수사에 나섰다. 이들 용의자는 지난달 31일 범인이 박양의 집에 전화를 걸었던 서울 중구 명동 S카페의 건너편 사보이호텔 1층 로비에 설치된 폐쇄회로에 사진이 찍혔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의 20대 여자는 박양이 지난달 30일 유괴될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과 일치하는 흰 상의에 멜빵이 달린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함께 찍힌 20대 남자도 흰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목격자 H학원 실장 이경열씨(37)와 경리 배은미씨(26)는 사진 속의 인물이 『용의자와 비슷하다』고 진술했고 박양의 친구 윤모양(8) 등은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목격자인 S카페의 종업원은 『사진 속의 인물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사진을 나리양의 부모에게 보인 결과 평소 아는 사람이 아니라는 대답을 얻어 일단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 서초경찰서 곽훈(郭薰)형사과장은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범인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사진에 찍힌 인물들의 신원확인과 소재지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괴범 제보자에 대해서는 1천만원의 보상금이 걸린 가운데 원촌초등학교 교사 학부모와 어린이들도 나리양 찾기에 나섰다. 6학년과 나리양이 속한 2학년5반 어린이들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나리양을 찾아달라는 호소문이 담긴 전단을 행인들에게 배포했다. 〈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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