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과 경기 포천 연천 김포 강화 등 경기 북부지역의 인삼경작 농민들 및 이 지역 경찰에 때아닌 인삼도둑 잡기 비상이 걸렸다. 차량을 이용해 수확기에 접어든 인삼밭을 밭떼기로 싹쓸이해가는 인삼전문 절도단이 설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강원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김모씨(52) 인삼밭은 트럭을 동원한 인삼절도단에 시가 4천여만원어치의 인삼을 털렸다. 머리 깎는 기계로 머리를 밀고 지나가듯 도둑들이 휩쓸고 간 인삼밭은 수확을 마친 논처럼 황량했다.
경기 김포군 통진면 가현리 신모씨(46)의 3년생 인삼밭에도 지난달말 인삼도둑이 들어 거의 다 자란 인삼 1백여개를 털어갔다. 특히 도둑들은 인삼을 몰래 캐가면서 남아있는 다른 인삼의 뿌리에도 손상을 입혀 수확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신씨는 『몇년 공들인 인삼 농사를 망쳤다』며 울상이다.
포천 연천 강화 양평지역에서도 올 여름 인삼밭 털이가 잇달아 일어났다. 이 때문에 인삼경작 농가들은 자율방범대를 구성, 밤새도록 인삼밭을 순찰하고 인삼밭 주변에는 경보장치까지 설치하는 등 인삼밭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천·철원〓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