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숫자가 일할 사람을 구하는 숫자를 넘어서는 등 92년 이후 최악의 취업난이 전개되고 있다.
7일 재정경제원과 노동부에 따르면 전국 52개 직업안정기관이 집계한 지난 7월중 전국의 구인·구직실태는 각종 업체나 업소가 고용을 원한 사람의 숫자가 올들어 최저수준인 1만3천7백85명으로 감소한데 비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숫자는 1만4천5백87명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9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구인자수가 구직자수를 밑돌아 구인배율이 0.95배에 그쳤다.
지난 92년 12월의 전국 구인자수는 9천6백2명에 불과했으나 구직자수는 1만6천1백89명에 달해 구인배율은 0.59배였다.
전국 구인배율은 지난해 5월 2.61배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 12월에는 1.04배로 바닥을 친 뒤 상승세로 반전돼 지난 1월 1.22배, 4월 1.57배까지 올라갔다가 5월 1.38배, 6월 1.10배로 다시 떨어져 지난 7월에는 구인자와 구직자수가 같은 수준을 나타내는 1.0배 미만으로 하락한 것이다.
한편 재경원이 조사한 구로, 안산, 창원, 구미 등 4개 주요 공단의 경우도 구직자수는 4백94명으로 올들어 최고수준에 달했으나 구인자수는 5백57명으로 지난 93년12월의 5백55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공단의 구인배율은 이에 따라 구인자와 구직자수가 거의 비슷한 상태를 나타내는 1.13배로 하락, 재경원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요 공단의 구인배율은 지난 6월중 1.96배에 불과, 지난 93년 12월의 1.97배 이후 처음으로 2.0배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최저수준을 기록했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의 주요 공단 평균 구인배율은 2.37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8배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같이 구인배율이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와 대기업 부도사태 여파로 구인자수가 지난 3월중 1만7천5백93명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데 반해 구직자수는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