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졸신입 채용 대폭 늘려…작년보다 1천명

  • 입력 1997년 9월 8일 19시 55분


현대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2천1백명보다 1천1백명(52.4%) 많은 3천2백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삼성(2천6백명) LG(2천2백명) 대우(2천명) 등 대부분의 국내 대그룹들이 신규채용을 작년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은 8일 월례 사장단 회의에서 『불황일 때 투자해 호황에 대비하고 21세기에 필요한 기술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그룹 관계자는 『공채규모를 대폭 늘린 것은 최근 10년만에 처음』이라며 『현대전자가 반도체개발과 위성통신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부문이 중국과 동남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으로 신규인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인문계 5백명 △이공계 1천6백명을 채용했던 현대는 그동안 올 하반기 채용규모에 대해 「2천1백명 이상」이라고만 밝혀오다가 이번에 △인문계 6백명 △이공계 2천6백명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서산 간척지에 현대항공 등 계열사 공장 4개의 건설을 추진, 신규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다른 재벌그룹들은 현대의 대규모 증원모집 발표에 영향받아 채용규모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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